▲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금융위원회)

【월드경제신문 류관형 기자】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6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해 증권시장상황을 점검하고 단기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자리에 금융위 사무처장, 자본시장정책관, 금감원 부원장보,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 증권·운용사 임원 4명, 증권·선물사 리서치 센터장 3명, 금투협회 전무 등이 참석했다.

이날 손병두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어제 우리 금융시장은 대내외 불안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피는 3년 1개월여만에 1950선을 하회했고, 코스닥은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7%가 넘는 하락세를 보인 끝에 570선을 하회했다. 원·달러 환율은 3년 5개월만에 1200원선을 넘어 1215.3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향후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급변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추가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2일 이후 2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3.5% 하락했고, 주요국 및 아시아 증시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 등 일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하락세가 크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위안 환율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면서,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도 동반해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 미중 무역분쟁 이외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금리인하 불확실성 등이 글로벌 증시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일본 수출규제 영향, 주력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 MSCI 지수 편입비율 조정 등이 추가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오늘 아침에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미중 무역갈등이 통상문제에서 환율문제로까지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본증시가 2.7%, 호주증시가 3.0% 하락하는 등 주요국 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며 "우리 금융시장도 장 초반 코스피가 1900선까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220원선을 넘어서고 있다.이에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책에 대해 손 부위원장은 "최근의 증시 변동성 확대는 복수의 대외적 악재가 겹쳐 발생하면서,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일어난 측면이 크다.이러한 시장 불안요인이 지속될 경우 부정적인 상승작용으로 더 큰 시장충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시장참여자 모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냉정을 되찾고 차분히 대응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오늘 회의는 금투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시장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효과적인 시장대책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한 자리다. 우리 금융시장은 그간 많은 외부충격을 받았었지만, 양호한 대내외 건전성으로 이를 조기에 극복해 왔다. 현재 금융시장에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과도한 반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우리 증시는 그간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의존한 오버슈팅이 발생하지 않았고, 글로벌 주식시장에 비해 기업의 순자산대비 주가비율(PBR)이 높지 않은 만큼,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라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인해 당장 전반적인 금수조치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소재ㆍ부품ㆍ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불안심리를 자제하고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손 부위원장은 "금융시장에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과도한 반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는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을 활용해 시장상황에 맞는 조치를 적시에 시행하며 우리시장의 회복력(Resilience Potential)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