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의약품 수출 연평균성장률 17.9% 높은 상승세
바이오의약품은 4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
보건용마스크 생산실적 240% 큰 폭 증가 

【월드경제신문=이인영 기자】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이 46억7311만 달러(한화 5조1431억 원)로 전년대비 14.8% 증가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 역시 17.9%로 고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완제의약품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8.8% 증가한 30억8592만 달러로 최초로 30억 달러를 돌파하고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도 25.8%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지난해 21조1054억 원으로 전년대비 3.7% 증가했고,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은 국내총생산(GDP)의 1.18%를 차지했으며, 제조업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5%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또한, 최근 5년간 의약품 분야 연평균성장률은 6.5%로 전체 제조업보다 2.1%포인트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시장의 주요 특징은 △전문의약품 중심 생산실적 증가 △생산실적 1위 업체‧제품 변동 △미국‧독일 등 선진국과 대만·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 큰 폭 성장 △바이오의약품 수출 강세로 4년 연속 흑자 등으로 나타났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은 지난해 18조5438억 원으로 전년대비 5.7% 증가한 반면, 원료의약품은 2조5616억 원으로 전년대비 8.7% 감소했다. 완제의약품 가운데 전문의약품은 15조5852억 원(84.0%), 일반의약품은 2조9586억 원(16.0%)이 생산됐고, 전문의약품의 생산실적이 전년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의약품 생산품목이 지난해 1만4203개로 2017년에 비해 564개 품목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제약사별 생산실적은 한미약품이 지난해 9075억 원으로 전년대비 19.5% 증가해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종근당이 8172억 원, 셀트리온 7259억 원, 대웅제약 6926억 원 순이었다.

완제의약품은 면역글로블린제제인 녹십자의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5%’가 지난해 7위에서 1위로 올라섰으며, 그 뒤로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주’, 한독의 ‘플라빅스정75㎎’ 순으로 나타났다.

원료의약품은 셀트리온의 ‘허쥬마원액’이 1위로 올라섰으며, ‘트룩시마원액’, ‘램시마원액’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은 46억7311만달러(한화 5조1431억 원)로 전년대비 14.8% 증가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이 33.4%를 차지했다.

국가별 수출실적은 미국이 5억244만달러로 전년대비 30.2% 증가하면서 최초로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로 독일, 일본, 중국, 터키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의약품 수입은 65억134만 달러(한화 7조1552억 원)로 전년대비 16.5% 증가했다.

지난해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1조4473억 원으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는 그동안 ‘의약외품’으로 관리하던 살충제 제품군이 ‘살생물제’로 전환함에 따른 것으로, 해당 군을 제외해 비교한 생산실적은 오히려 전년대비 6.6%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의약외품 수출은 4억4394만 달러(한화 4886억 원), 수입은 1억9,409만 달러(한화 2136억 원)로 무역흑자가 전년 대비 51% 증가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외품 시장의 주요 특징은 △보건용 마스크 생산실적 큰 폭 증가 △치약제, 내복용제제 등 상위 5개 품목이 생산실적 대부분 차지 △의약외품 수출시장 다변화 등이다.

보건용마스크의 지난해 생산실적은 11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0% 증가했다. 이는 최근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한 ‘보건용 마스크’의 수요가 늘어나 생산실적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생산실적 상위 5개 품목군은 △치약제(4733억 원·32.7%) △내복용제제(3215억 원·22.2%) △생리용품(2641억 원·18.3%) △마스크(1193억 원·8.2%) △붕대‧반창고 등(1176억 원·8.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약외품 수출은 4억4394만 달러(한화 4886억 원)로 전년대비 26.8% 증가했고, 국가별 수출은 중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일본 등의 순이었다.

이에 이의경 식약처장은 “최근 의약품등 생산·수출 증가는 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맺은 결실로, 특히 제약·바이오산업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유망산업인 만큼 정부와 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며“식약처 또한 대외적으로는 ODA 사업, MOU 체결 등 국제협력 활동을 강화하고, 안으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제수준의 허가·심사체계를 확립하는 등 품질이 확보된 우수한 의약품이 해외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5월 EU 화이트리스트(GMP·서면확인서 면제 국가) 등재와 7월 베트남 입찰등급 유지 성과 역시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이끌어낸 성과로서 우리나라의 의약품 안전관리 수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