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배당안에 찬성, “엘리엇 측 제안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반대
급변하는 자동차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회사측 미래투자전략 지지
“현대모비스 주주배당 정책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의견 표명
회사 측 사외이사 후보 제안도 찬성…이사회 다양성, 독립성, 전문성 제고
엘리엇 측 사외이사 후보 제안도 함께 지지…이사회 9인→11인으로 확대 권고
이사회 정원 현행 9명 유지할 경우에는 회사 제안 사외이사 후보에 찬성 입장

【월드경제신문=김용환 기자】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가 현대모비스가 제안한 주총 안건에 대해 대부분 찬성의 뜻을 밝혔다.

13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글래스 루이스는 배당과 관련해 회사 측 제안에 ‘찬성’하고, 엘리엇 측 제안은 미래투자를 위해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현대모비스는 1주당 4000원(보통주 기준) 배당을, 엘리엇은 1주당 2만6399원(보통주 기준) 배당을 각각 제안한 바 있다.

글래스 루이스는 “급변하는 자동차 업계에서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수합병(M&A )활동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제시한 투자전략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주주배당을 확대하는 등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잉여현금흐름의 20~40% 수준의 배당정책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달, 자사주 추가매입(3년간 총 1조 원 규모)과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4600억 원 규모), 그리고 3년간 총 4조 원 이상의 미래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글래스 루이스는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현대모비스의 제안을 지지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칼 토마스 노이먼과 브라이언 존스에 대해 “창사 최초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으로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독립성을 확보해 이사회 내 통찰력을 키우고 기업 경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글래스 루이스는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로버트 알렌 크루즈와 루돌프 마이스터에 대해서도 찬성의 뜻을 밝혔다. 글래스 루이스는 “이들 후보의 경력도 자동차산업과 기술을 이해하는 데 충분히 역량이 있다”고 찬성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정관에 명기된 이사의 수를 현재 9인에서 11인으로 변경할 것을 함께 권고했다.

하지만 “이사회 정원을 현행 9명으로 유지할 경우, 회사측이 제안한 사외이사후보 2명은 찬성하고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2명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제시하면서 회사 측 사외이사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글래스 루이스가 찬성 의견을 제시한 로버트 알렌 크루즈는 중국 전기차 업체 카르마의 CTO로, 올해 카르마와 거래 관계 확대를 모색 중인 모비스의 사외이사가 될 경우 이해상충 가능성이 있다”면서 “루돌프 마이스터 후보 역시 변속기 제조사인 ZF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주로 A/S 부품유통사업에 치우쳐, 모비스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자동차 핵심 신기술 집중 전략과는 부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회사의 규모, 사업구조, 이사회 내 위원회의 운영, 사외이사의 전문성에 대한 효율적 활용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할 때, 현재의 이사의 수가 가장 최적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래스 루이스는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정국 사장과 배형근 부사장을 신규 선임한다는 현대모비스의 제안에도 찬성했다. 이와 함께 회사측인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인 칼-토마스 노이먼 박사와 브라이언 D. 존스 대표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하자는 회사 측의 제안에도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