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견조한 유지… 신흥국 통화 약세, 품질비용 일시 반영 수익성 둔화
SUV·고급차 판매 확대 및 성수기 수요 공략으로 4분기 수익성 회복
내년 스마트스트림·3세대 플랫폼·신규 디자인 적용된 다양한 신차 출시

【월드경제신문=김용환 기자】현대자동차(주)는 25일,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3분기 실적은 판매 112만1228대, 매출액 24조4337억 원(자동차 18조6246억 원, 금융 및 기타 5조8091억 원), 영업이익 2889억 원, 경상이익 3623억 원, 당기순이익 3060억 원(비지배지분 포함) 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지난 3분기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무역 갈등 우려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된 시기였다"며 "이러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예방안전을 위한 품질 활동 및 월드컵 마케팅 활동과 관련된 일시적 비용을 3분기에 반영한 부분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같은 요인에도 불구하고 SUV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을 견고하게 유지했다”면서 “3분기에 일시적 비용을 반영한 만큼, 4분기부터는 수익이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규 SUV 및 제네시스 모델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와 함께 내년 스마트스트림, 3세대 플랫폼, 신규 디자인 적용 신차 판매 본격화 등 여러 긍정적인 요인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신차 빅싸이클’을 형성해 향후 영업부문 이익 창출 능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7~9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0.3% 증가한 93만7660대를 판매했다. 중국을 포함할 경우에는 전년 동기대비 0.5% 감소한 112만1228대 판매를 기록했다. (도매판매 기준) 중국 시장의 경우 3분기에는 일시적 수요 감소로 판매가 줄었으나, 올해 9월까지 누적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4.7% 늘어난 56만1152대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싼타페 등 신형 SUV 판매 호조 지속에도 불구하고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줄어든 17만1443대 판매 실적을 보였다. 해외시장의 경우에도 유럽 권역과 신흥시장 등에서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 북미 권역과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0.4% 감소한 94만9785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금융과 기타 부문 매출이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1.0% 늘어난 24조433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원화 대비 전년 동기보다 20.4% 감소하는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인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IFRS 기준 변경으로 수출비 계정이 매출원가로 재분류 돼, 전년 동기대비 2.8% 포인트 높아진 84.9%를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의 경우 각종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 월드컵 마케팅 활동 확대 및 에어백 제어기 리콜, 엔진 진단 신기술(KSDS) 적용 등 일시적 비용 요인이 발생하며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한 3조4036억 원을 나타냈다.

그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6.0% 감소한 2889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1.2%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3.8% 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67.1%, 67.4% 감소한 3623억 원 및 306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된 품질비용에는 기존 판매된 일부 차종들에 대한 자발적인 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 적용 등 고객 케어를 위한 비용도 포함된다”며 “예방적 품질 투자 성격이 강한 만큼, 향후 품질 관련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1~9월) 판매 336만2758대, 매출액 71조5821억 원,영업이익 1조9210 억 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무역갈등 고조에 따른 글로벌 교역 부진과 선진국의 긴축기조 지속 등으로 인해 자동차시장의 저성장이 심화되면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SUV, 고급차 등 수요가 증가하는 차급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 향상과 함께 글로벌 ICT 기업 등과의 협력 또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볼륨 차종의 신차 판매 확대와 시장별 탄력적인 대응을 통해 4분기 판매 증가세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 판매를 본격화하고 투싼 개조차를 출시하는 만큼 신형 SUV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중국시장에서도 성수기인 4분기에 판매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4분기 국내 EQ900 페이스리프트, 미국 G70 출시에 따라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확대가 기대되는 것을 비롯해 내년부터 스마트스트림 및 3세대 플랫폼, 그리고 신규 디자인이 모두 적용된 신차가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라며 “신규 SUV와 제네시스 모델 등 다양한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4분기부터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 구현을 통한 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적극 확대해 나감으로써,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현대차는 주주 권익 향상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에 더욱 매진하는 한편, 사회와의 공유가치 창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또한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