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를 제외한 수치로 담뱃값 인상 이후 액상 전자담배로의 수요 반영
정부의 담배 정책 통계에 액상형 전자담배는 포함되지 않아 금연정책에 반영 필요

【월드경제신문=이인영 기자】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등을 제외한 액상 전자담배 수입량이 590톤, 1540억 원으로 전년도 140톤, 273억 원 대비 약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5년 담뱃값 인상 후 수입된 전자담배 용액의 일반담배 환산 결과 약 5억1790만 갑 증가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30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구로구을)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전자담배 수입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이코스(궐련형 전자담배) 등을 제외한 액상 전자담배의 수입이 전년대비 약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담뱃값 인상 후 매년 증가추세에 있던 액상 전자담배는 올 들어 8월까지 수입량이 590톤 1540억 원으로 전년도 140톤 273억 대비 약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액상 전자담배 수입 현황(자료제공=박영선 의원실) 

2015년 담뱃값 인상 후 수입된 전자담배 용액을 일반 담배로 환산한 결과 담배 1갑 평균 용액 1g 감안 시 약 5억1790만 갑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담배 환산은 니코틴 액상 전자담배 10회 흡입(약 0.04~0.05g)을 일반 담배 1개로 적용시 일반담배 20개비는 니코틴 용액 1g(=0.05g * 20) 적용한 것이다.

올 들어 5배 이상 증가한 액상 전자담배 수입량은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 수입량을 제외한 수치로 담뱃값 인상과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 인상에 따른 수요 반영의 결과로 예측된다.

문제는 정부가 매월 발표하고 있는 담배 동향 통계에 액상 전자담배의 판매량 등의 통계는 반영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금연정책에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반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박영선 의원에 지적이다.

이에 박영선 의원은 “국민 건강 챙기겠다던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담뱃값 인상 정책은 일반 담배 흡연자들이 전자담배 흡연자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만 나타났다”라며 “정부는 일반 담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담뱃값 인상 효과를 홍보할게 아니라 매년 급증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 등 새로운 형태의 흡연에 대한 통계를 반영한 금연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