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지난달 산업생산이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투자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8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1.2% 감소했다. 이는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반도체(1.2%) 등은 늘었지만 자동차(-3.7%)의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사태 등으로 자동차 생산이 줄어든 데다 자동차 수출 부진까지 겹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계장비(-4.3%)가 축소된 것도 하락세를 가중시켰다. 건설업도 감소했다.

그 여파로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전월에 비해 1.8%포인트 하락한 70.3%에 머물렀다. 3월 기준으로는 69.9%였던 2009년 3월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이렇게 되자 제조업 재고도 증가했다. 전월보다는 1.2%, 전년 동월보다는 10.4% 늘어났다. 수출 부진 등으로 재고가 쌓이자 공장 가동이 줄면서 생산 지표가 악화됐다.

설비투자 또한 전월에 비해 7.8% 줄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감소폭은 2016년 7월(-8.3%)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치다. 생산과 투자가 동시에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으나,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정부는 이러한 추세에 대해 지난달에 일시적인 조정을 받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광공업 생산‧투자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서도 소비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세계경제 개선, 투자심리 회복,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에 힘입어 회복흐름 지속 예상, 미국 금리인상 및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내외 위험요인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올해 경제정책방향, 청년일자리대책 등 정책적 노력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광공업 생산이 위축되면서 전산업 생산이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인 것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우리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의 수출 둔화는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제조업가동률도 우려할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설비투자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가 3%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세계 주요 기관들은 올해 세계 경제가 3.9%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격차에 대해 정부는 냉철하게 분석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선제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