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한국관광공사가 29일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시의적절한 발표였다. 특히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겨냥해 다양한 동계스포츠대회 유치와 선수 전지훈련 장소 활용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로 기대된다.

베이징은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데다가 위도도 비슷하다. 올림픽을 치른 경기 시설까지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면 세계 각국의 동계스포츠 선수들의 훈련장으로는 손색이 없을 것이다.

사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22.7% 감소한 1333만여명에 그쳤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48% 급감한데 따른 여파다. 동남아시아와 중동의 관광객이 급증했다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따른 안보 이슈로 일본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0.6% 증가에 그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우리 국민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2650만여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다. 관광수지 적자도 14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관광수지는 2001년 이후 17년째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 관광산업의 도약을 위해선 두 번 다시 찾아오기 어려운 좋은 기회임이 틀림없다. 그동안 경기 시설 사후관리 비용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4년 뒤에는 이웃나라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막대한 돈을 들여 지어놓은 경기 설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물론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는 일본도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할 것이다. 관광공사는 이런 점을 감안해 우수한 동계스포츠 인프라를 동계관광 활성화와 연계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1997년 전북 무주·전주에서 열린 제18회 동계유니버시아드경기대회 이후 그 시설을 관광산업과 제대로 연계시키지 못한 것도 참고해야 할 것이다.

동계올림픽 관련 관광상품 개발도 중요하지만 2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도 우리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이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관광산업은 다른 산업과의 연관성이 높다.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관광공사의 분발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