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현대자동차의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끝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 잠정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50.2%로 부결시켰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26일 노조 쟁의대책위를 열어 임단협 부결에 따른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주면 올해가 지나간다. 사측과 재협상을 하고, 이에 대해 다시 찬반 투표를 통해 추인받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연내 타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 노사가 난산 끝에 합의한 잠정 협상안에는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일시 성과금 300%+280만원 지급 등이 포함돼 있다. 작년 현대차의 평균 연봉은 9400만원이었다. 잠정안을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평균 연봉은 1억원이 넘는다. 그럼에도 현대차 노조는 잠정안을 부결시켰다. 더 많은 파이를 요구한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연봉 1억원이 넘는 월급쟁이가 얼마나 될까. 5% 이내다. 오죽했으면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베이징현대차 충칭공장을 방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트위터에 “중경(충칭) 현대자동차 노동자 평균 나이 26세(울산 46세) 월급 94만원(울산 월 800만원) 생산성 160(울산 100기준) 품질은 더 좋다고 하니 국내 자동차 산업 미래가 걱정된다”라고 적었겠는가.

현대차 노조는 이제라도 임금은 최상위인데 노동생산성은 최하위인 회사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확률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해 봐야 한다. 벌어들인 돈을 나눠가질 생각만 한다면 투자금은 어디서 마련할 수 있겠는가. 상생은 간곳없는 대립 일변도의 노사 관계가 맞이할 것은 결국 파국뿐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임금에는 협력사 노동자의 희생도 담겨있다. 현대차 노조가 이러한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기심이 임계점을 넘으면 국민들이 현대차 불매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노조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