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연, 화물자동차 야간 추돌사고 위험성과 대책 발표

【월드경제신문=김용환 기자】야간에 화물차를 추돌하는 서고로 인해 사망자율이 61.8% 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비해 화물차에 반사띠 부착을 통한 야간 시인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소장 임채훈)는 25일 '화물자동차 야간 추돌사고 위험성과 대책'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야간에 화물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연간 1506건 발생하고 사망자는 107명에 달했다.

특히 사고 발생시 치사율이 주간 대비 2배 증가하는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선진국의 경우 차량모양에 맞는 반사띠 부착을 의무화해 후방차량이 먼 거리에서도 전방의 화물차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국내는 이에 대한 기준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최근 3년간(2014~2016년) 경찰에 접수된 교통사고 데이터 중 피해차량 기준 '차대차 사고' 총 38만여건을 분석한 결과다.

이 날 연구소가 발표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화물자동차가 피해차량인 경우에도 사망자는 전체사고의 38.1%를 차지했다.

국내 화물자동차는 약 349 만대로 전체 자동차등록대수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고, 사고 발생시 피해심도가 높기 때문에 비교적 엄격한 관리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차대차 교통사고' 중 화물차의 법규위반으로 인한 사고는 15%, 사망자는 34%에 달하는 등 여전히 '고위험군 차종'으로 분류된다.

또한, 화물차가 피해차량인 경우에도 교통사고 발생건수의 11%, 사망자의 38%를 차지하는 등 위험성이 높은 수준이다.

둘째로는 야간 추돌사고 사망자 10명 중 6명이 화물차를 충격하는 사고로 발생했다.

최근 3년간의 피해 화물차 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유형 중 추돌사고에 의한 사망자 비율이 42.4%로 가장 높았다.

이를 주·야간으로 구분한 결과, 야간사고에 의한 사망자가 32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간 추돌사고로 인한 사망자 271명에 비해 51명이 많은 숫자이며, 전체 야간 추돌사고 사망자의 61.8% 수준이었다.

섯째는 화물차 야간 추돌사고 발생 시 치사율 7.1%로 주간대비 2배 이상 높았다.

화물차의 야간 추돌사고 치사율은 7.12%로 승용차의 21.6배, 승합차의 4.5배 수준이다. 이는 화물차를 추돌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주간 치사율인 3.4%와 비교해도 2.1배나 특히 높게 나타난 것은 야간의 추돌사고 위험성이 심각함을 나타낸다.

화물차의 야간운행 및 추돌사고 연관성이 높은 요인은 '차량 후면의 시인성'이며, 전방 차량의 인식시점이 너무 늦어 충분한 감속을 하지 않은 상태로 충돌해 사고심도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로는 반사띠 부착시 시인성 향상 및 후방 차량 위험회피 확률이 증가한다.

운전자 30명을 대상으로 하향등을 작동해 전방차량을 인지한 거리를 실측한 결과, 일반차량은 후방 91m에서 차량을 인지했으나 반사띠를 부착한 차량은 후방 261m에서도 인지가 가능했다.

박스형 화물차 후면부에 반사띠를 부착한 차량과 일반차량을 비교 촬영해 시인성 강도를 평가한 결과, 반사띠 부착시 150m 거리에서 15.2배, 100m 거리에서 4.4배 시인성이 증가했다.

또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통해 후방차량의 주행특성을 측정한 결과, 반사띠를 부착한 경우 안전거리를 21m 더 확보하고, 추월시 핸들 조작을 6.2% 완만하게 했고 돌발상황에서 급제동을 5.8m 전방에서 시작하는 등 주행안전성이 향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야간에 화물차를 후방 추돌하는 교통사고 위험성이 매우 심각한 실태이고, 선진국 수준의 반사띠 부착기준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임채홍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자동차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전방 시인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화물차에 반사띠 부착을 하면 전방 차량이 저속 주행이나 주·정차시 후속 차량이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어 추돌사고 예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