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열 "한전 직·간접고용 비정규직 9447명, 정규직 전환 인원 4명"

【월드경제신문=김창한 기자】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하며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나 아직도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이 23일 한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에 직접고용된 비정규직은 올해 626명으로 지난 2013년 356명에 비해 75.8%에 해당하는 270명이 증가했다.

간접고용된 소속외 인력 또한 2013년 7717명에 비해 2017년 8821명으로 14.3%에 해당하는 1104명이 증가했다. 한전에 직·간접고용된 비정규직은 9447명으로 이는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비정규직 인원이다.

반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률은 극소수다. 2012년 0명, 2013년 4명에서 2014년 16명으로 증가했지만 2015년에는 다시 0명으로 떨어졌다. 2016년 1.3%에 해당하는 8명이 전환됐고 2017년 8월까지 정규직 전환 인원은 4명으로 직접고용 비정규직 전체 1%에 해당하는 인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한편, 한전의 매출과 순이익은 나날이 증가했다. 이찬열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전 기관장 성과급은 1억3471만 원으로 산업부 산하 공기업 중 1위였으며 임원 평균 성과급은 9736만 원, 사내 유보금은 2016년 무려 38조90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이찬열 의원은 “매년 ‘성과급 파티’를 하는 한전이 천문학적인 사내 유보금을 뒤로 쌓아두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는 매우 인색하다. 한전은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기업이기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앞장서 국민과 함께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