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카카오뱅크의 약진이 눈부시다. 28일 현재 카카오뱅크의 신규계좌 수가 300만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지난 7월 27일 출범했으니 문을 연지 불과 한 달 만에 이룬 성과다.

지난 4월 돛을 올린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신규계좌 수가 50만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그 기세가 자못 놀랍다는 게 금융권의 일반적 반응이다.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가 단기간에 이러한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우리 금융권이 고객의 욕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IT기술의 발달로 지금 세계는 실시간으로 연결돼 있다. 그러다보니 일상에서의 디지털은 생활 자체가 돼 버렸다. 이것이 새로운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시대적 트렌드에 제대로 접근한 것이다.

물론 카카오뱅크가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분명히 있다. 산업 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를 제한하는 은산 분리 규제도 그 중 하나다. 

이는 장기적으로 카카오뱅크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몰려드는 고객들로 인해 서비스가 지체되는 현상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카카오뱅크의 인기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은행권과는 차별화된 다양한 서비스에다 편리함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점이 없어 비용 절감이 용이하다보니 여신금리는 낮고, 수신금리는 높다. 이것도 인기에 한몫 했다.

지금 디지털 세대는 일상생활 대부분을 모바일로 처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다.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니다. 세계적 추세다. 우리 은행들은 이러한 흐름을 제대로 이해는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자신들의 비대면 계좌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는 원인을 곱씹어봐야 한다. 빅데이터 등을 통한 시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한 새로운 도약은 어렵다. 금융권이 모바일 시대 특성을 활용한 카카오뱅크의 약진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