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홍수정 기자] 거액의 시세차익을 노리고, 해외로 수출된 담배를 다시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시킨 일당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해외 수출용 면세 담배와 외국 저가 담배 31억원어치를 밀수입한 수출 대행업자 김모(56)씨 등 4명을 구속하고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 모씨 등은 지난 2015년부터 모두 7차례에 걸쳐 수출 담배 22만갑을 국내로 다시 들여와 많게는 10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

2년에 걸친 기간 들키지 않고 국내유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전직 KT&G 영업사원인 김 모씨와 함 모씨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담배 판매점 정보를 잘 알고 있던 이들은 밀수한 담배를 은밀하게 판매할 수 있는 거래처를 골라 조직적으로 유통시켰다. 주로 수입 제품이 주로 거래되는 시장이나 강남 유흥가 등에서 판매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수사를 피하기 위해 주로 가명을 썼고,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거래는 현금으로 주로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사용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에 전직 KT&G 영업직원 뿐 아니라 조직폭력배도 가담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