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안전문화硏, AEBS 사고예방 효과 분석 결과 발표

【월드경제신문 류관형 기자】차량에 '자동긴급제동장치(AEBS)' 장착시 자동차 추돌사고 발생건수를 약 25%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EBS(Advanced Emergency Braking System)는 여러 센서들로부터 얻은 주변 장애물 정보를 통해 충돌 전 제동장치를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시스템이다.

9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소장 임채훈)가 '자동긴급제동장치(AEBS) 사고예방 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06~`15년)승용차의 앞부분으로 보행자 또는 다른 차량을 충돌한 '승용차의 전면부 충돌사고'는 연평균 약 8만건이 발생해 전체 사고의 34.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이러한 전면부 충돌사고 예방 또는 피해를 경감할 수 있는 첨단안전장치인 자동긴급제동장치(AEBS)의 효과와 정책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승용차 전면부 충돌사고,전체 발생건수 및 부상자수의1/3 이상 차지 △자동긴급제동장치(AEBS) 장착 시 사고율과 부상자수 각각 25% 감소 △승용차의 AEBS 기본 장착 및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2006~2015년)간 경찰청 교통사고통계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22만1000여건 중 승용차 사고가 14만8000여 건으로 67%를 차지했고, 이중 승용차 전면부 사고는 7만7000건으로 34.8%에 달했다.

또한 연평균 교통사고 사망자수 5480명 중 승용차 사고 사망자는 49.5% (2710명)로,이중 승용차 앞부분으로 보행자 및 다른 차량을 충돌하는 '전면부 충돌사고'가 36.6%(2006명)를차지했다.

한편, 승용차 전면부 사고의 부상자수는 연평균 11만3000여 명으로 전체 부상자의 34.2%를 차지했다. 사망사고와 달리 부상사고는 경찰에 신고하는 비율(부상자수 기준, 신고율 22%)이 낮은 관계로 보험개발원 통계의 부상자수를 감안하면, 연평균 약 52만 명이 승용차 전면부 사고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최근 5년간(2011~2015년) 삼성화재에 가입한 동일 차종 총 6만3829대에서 AEBS 장착된 차 1만1478대와 장착되지 않은 차 5만2351대 간 사고발생률 및 부상자의 상해심도, 차량의 파손심도를 분석했다.

여기에 추돌사고 발생은 AEBS 장착 차량 385건, 미장착 차량 2344건이며,1000건 당 발생건수는 미장착 시 44.8건 대비 장착 시 33.5건으로 장착 차량이 25.2%(11.3건) 적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사고를 발생시킨 차량 7920대의 부상자수는 3192명으로, AEBS장착 차량에서 429명, 미장착 차량에서 2763명이 발생했다. 사고 1000건당 부상자수는 미장착 시 421.6명 대비 장착 시 314.1명으로 장착 차량이 25.5%(107.5명)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파손된 승용차 317대의 보닛을 5등분해 AEBS 장착 여부에 따라 가해차량의 평균 파손 심도를 사진 판독 비교한 결과, 1/5이하(심도1:앞범퍼 커버, 전조등 파손)의 경미 파손은 장착 시 94%, 미장착 시 83%으로 AEBS를 장착한 차량이10%P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9일부터 신규 출시되는 대형 승합차(11m 이상), 대형 화물차 및 특수차(총중량 20톤 초과)에 AEBS를 의무장착하도록 했다. 내년부터는 승용차를 제외한 모든 승합차(경형 제외)와 3.5톤 초과 화물차, 특수차에도의무장착해야 한다.

한편, 2016년 3월 미국 교통부(Dept.of Transportation)는우리나라를 포함한 20개 주요국가 자동차 제작사와 2022년까지 3.8t 이하 승용·승합차·화물차에 AEBS를 기본장착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어 2025년까지 3.8t~4.5t 이하 승합차·화물차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박원필 책임연구원은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운전자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실수로 인한 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승용차까지 '자동긴급제동장치(AEBS)' 장착 의무화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