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선수가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사진제공=LPGA)
【월드경제신문 류도훈 기자】유소연(27·메디힐)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GC(파72·6763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70만 달러·한화 약30억4000만 원)에서 연장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1승씩을 달성한 대한민국 낭자들은 박인비(29·KB금융그룹)와 양희영(28·PNS창호), 장하나(25·BC카드)와 바로 전 대회 ‘기아클래식’에서 2년 6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이미림(27·NH투자증권)을 이어 유소연 선수가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메이저 퀸' 자리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39만 달러(한화 약 4억3000만 원)다.

[유소연 우승 인터뷰]

▲유소연 선수가 연장전 버디퍼팅에 성공한 후 감격에 겨워 눈물 흘리고 있다(사진제공=LPGA)

- 우승 소감을 말해달라.

유소연:  네번째 우승을 너무 기다려왔는데, 메이저에서 우승하게 돼서 특별한 것 같다. 일단은 올해 계속 성적이 좋았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메이저를 준비하면서 마음이 편했다. 또 코치하고 메이저를 함께 준비할 수 있었다. 메이저에 필요한 것들을 족집게 과외처럼 잘 준비한 것 같아서 모든 것이 순조로왔다.

- 플레이오프까지 있었는데, 플레이오프 때 과감하게 공략을 했는가?

유소연: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마지막 홀이 충분히 투온이 가능한 거리였고 거리가 충분히 핀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과감하게 공략할 수 있었다.

- 칩샷 결과가 좋았는데 무슨 클럽을 사용했고, 과정을 설명해달라.

유소연: 58도 웨지를 선택했고 공에서 그린 에지까지 7야드 정도였다. 전체적인 거리는 15야드 정도였다. 거의 칩인 이글이 될 뻔했다. 사실은 속으로는 들어가라고 생각을 많이 했었다. 공이 생각보다는 많이 지나가서 1.5m 정도 안 되게 남았다. 그 거리가 내 생각에는 우승을 결정짓기에 가장 긴장이 많이 되는 거리였는데 그래도 성공할 수 있어서 특별한 순간이었다.

- 렉시의 벌타에 대해서 언제 이야기를 들었고, 이 점이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는가?

유소연: 16번 홀 티샷 전에 이야기를 들었다. 원래는 렉시가 굉장히 잘 치고 있어서 내가 우승에 근접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고, 그냥 내 플레이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렉시가 4벌타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갑자기 우승권에 들게 돼서 심리적으로 동요가 있는 건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이야기를 들었을 당시에는 최종 결정이 나지는 않았던 상황이었고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었고 거기에 동요되기 보다는 내 플레이에 집중하자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내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 박인비 선수와 라운드를 하면서 똑같이 검정색 의상을 입었는데, 사전에 이야기가 있었는가?

유소연: 사전에 이야기하진 않았다. 오늘 아침에 연습장에서 봤을 때 서로 웃었다. 언니 의상의 흰 부분이 나는 검정색이었고, 반대로 검정색은 흰 부분이었다. 한바탕 웃긴 했는데 미리 이야기 하지는 않았었고 보기엔 예뻤던 것 같다.

- 박인비 선수와 같이 라운드 하면서 마음이 편한 점은 있었는가?

유소연: 당연히 투어에서 가장 친한 언니와 라운드를 했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었고, 캐디들과도 모두 다 친한 사이이기 떄문에 그게 굉장히 편한 라운드를 하는데 도움이 됐다. 특히 플레이오프 가기 전에 언니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해 준 데 자신감이 들었다.

- 많은 사람들이 유소연 선수가 이제 우승할 때가 됐다고 했는데, 본인 생각도 그랬는가?

유소연: 저도 제 경기가 많이 향상됐다고 스스로 느꼈기 떄문에 우승을 할 준비는 되어있다고 올 시즌 시작하면서 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너무 결과에 대해서 집착하지 말고 평소에 준비하는 것 처럼 차분하게 준비해서 때를 기다려야 겠다고 많이 생각했다. 아무래도 내 두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위해서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 마지막으로 팬들께 인사 한 마디 해달라.

유소연: 항상 타지에서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팬들의 응원이 도움이 많이 된다. 한국팬들이 밤잠도 안 주무시고 응원해주시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깊이 감사드린다. 특히나 선수들이 팬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있고, 팬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우리들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팬분들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