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 두산그룹 계열사 잠정실적 점검 결과 발표

【월드경제신문 김창한 기자】두산그룹 전반의 영업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 창출력 대비 그룹의 차입부담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또 그룹의 주요 계열사별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기업이익 창출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 운전자금, 지출, 배당금 등 감안 시 본원적 잉여자금 창출을 통한 차입금 상환재원 확보는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6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이 지난해 두산그룹 계열사 잠정실적 점검 결과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두산그룹의 채무부담 증가로 재무적 융통성이 축소되면서 그룹 계열사의 차입금 차환과 관련한 유동성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2월 중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는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수익성을 보면 지난해 연결기준 두산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 706억 원에서 지난해 9172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 3개사(연결기준)와 두산건설(별도기준) 모두 전년 대비 모두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두산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5년 16조9000억 원에서 지난해 16조4000억 원으로, 두산중공업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5년 14조5000 억 원에서 2016년 13조9000억 원으로 각각 소폭 감소했다.

그룹 전반의 영업수익성 회복은 매출액 증가 등 외형 성장보다는 상당부분 구조조정 등 비용 절감을 통한 효율성 제고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경쟁력 강화, 매출 성장 등을 통한 본격적인 영업수익성 개선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나신평은 내다봤다.

그룹 전반의 영업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 창출력 대비 그룹의 차입부담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다. 주요 계열사별 현금흐름 또한 안정적인 기업이익 창출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 운전자금, 지출, 배당금 등 감안 시 본원적 잉여자금 창출을 통한 차입금 상환재원 확보는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주요 자산 및 사업부문 매각 등을 통해 자금부족분을 충당하고 차입금을 상환하고 있으나 채무상환 부담 수준을 크게 완화시킬 정도의 차입금 감소는 이뤄 지지 못하고 있고 나신평은 지적했다.

두산그룹의 채무부담 증가로 재무적 융통성이 축소되면서 그룹 계열사의 차입금 차환과 관련한 유동성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계열사별로 유동성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진행 중인 유동성 확보계획이 정상적으로 실행될 경우 2017년 차입금 차환 관련 유동성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후에도 차입금 차환 관련 유동성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룹의 유동성 대응능력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나신평은 "두산그룹 계열사의 개선된 잠정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한 관점을 기존과 같이 유지한다" 며 "향후 확정된 결산실적 발표 결과, 분기 실적 발표 시의 영업실적 개선 정도, 유동성 부담에 대한 대응능력 추이 등을 관찰, 분석해 신용위험 수준에 의미있는 변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