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불법 주·정차연계형 사고 특성분석 발표

【월드경제신문 류관형 기자】지난해 전국 불법 주·정차 연계형 사고 규모가 약 22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불법주·정차로 직접 연관돼 숨진 사람이 192명에 달하는 가운데, 현대해상은 13일 '불법주정차 사고규모 추정 및 감소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현대해상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최근 5년간 자사 빅 데이타 교통사고 466만9198건 중 불법 주·정차 연계형 사고 11만4968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전국적으로 불법 주·정차 연계형 사고 손실금액은 약 22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이후 불법 주·정차 관련 사고건수는 연평균 22.8%, 지급보험금은 연평균 27.7% 증가했으며, 특히 2011년 사고건수(1만5011건) 대비 작년 사고건수(3만4145건)는 2.3배나 급증했다.

서울시 25개구의 사고율과 지역별 도시교통 특성에 대한 상관분석 결과, 상업·업무지역 주차장확보율, Km 당 교차로 수가 증가하면 불법 주·정차 연계형 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업지역의 경우 화물차 수가 많고 주거지역 주차장 확보율이 낮을수록 불법 주·정차 연계형 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남구의 경우 상업·업무지역 주차장 확보율이 155.5%로 가장 높았으나, 주차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지역(1급지)으로 주차장보다 상업·업무 주변 이면도로에 주차하는 경향이 강해 사고율이 서울 평균대비 1.4배 높았다.

공업지역이 존재하는 7개구(강서, 구로, 금천, 영등포, 도봉, 성동, 양천구)는 중차량(건설기계, 화물, 특수차) 사고가 전체사고 중 23.5%를 차지해 사고당 지급보험금이 서울평균대비 1.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불법 주·정차의 시간대별 발생빈도는 비공업지역이 오후 2시~6시에 39.5%로 집중되고, 공업지역이 저녁 8시~0시 35.7%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간사고(오후 6시~다음날 오전 6시) 구성비는 비공업지역(32.2%) 대비 공업지역(41.2 %)이 8.9%p 높았다. 공업지역 내부 주차장 확보율이 낮아 야간 주거지역 이면도로에 주차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김태호 박사는 “불법 주·정차 사고규모 추정을 통한 진단이 필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불법 주·정차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대한 지역별 과태료 차등화 방안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 박사는 “공업지역이 인접한 주거지역의 야간사고가 집중되는 저녁 8시 이 후 건설기계 중차량주차가 가능한 지역을 지정해 주는 양성화 정책 및 차량종류별 주차면 확보를 현실화 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