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김창한 기자】구자열 LS그룹 회장은 12일, 안양에 소재한 LS타워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임원 및 팀장 400여 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이 날 구 회장은 “향후 5년 이내 제조·에너지·건설·유통 등 전(全)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10~20% 수준에서 4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ICT-비ICT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단순히 제품의 형태만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사업전략에서부터 R&D, 생산, 영업 등 사업프로세스 전체를 획기적으로 바꿔놓는 디지털혁명 수준일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를 당부했다.

특히 그는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현재의 저성장 기조를 타개하고 지속성장을 도모하기위한 핵심 열쇠로 디지털라이제이션을 꼽고, 이미 인공지능, IoT, 로봇 등 기하급수 기술(exponential technology)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LS의 주력 사업 분야 경쟁사인 ABB, 슈나이더, 지멘스, 존디어 등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IT회사를 인수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는 만큼 LS도 이러한 변화를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이 디지털화를 강조한 것은 지난 9월, 그룹 연구개발성과 공유회인 LS T-Fair에서 “디지털시대 대비한 R&D 전략과 인재”의 중요성을 당부한 이후 두 번째로, 이에 따라 LS그룹은 각 회사별로 내년 이후부터 중장기 사업전략과 R&D, 인재육성 등의 분야에서 디지털 역량 확보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LS 임원세미나에서는 고준형 포스코 경영연구소 상무가 ‘2017년 세계 및 국내 경제전망’을 주제로 현재의 세계 경제환경 변화 분석과 경기침체기 상황에서 경영자가 꼭 해야 할 일 등에 대해, 이어 김경일 아주대 교수가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라는 주제로 조직 리더의 덕목 등에 대해 강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