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홍수정 기자]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이 내놓은 ‘30일 무이자 대출’ 이용자 가운데 94%가 한 달 내 대출 상환을 못하고 고금리(25%이상)의 늪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25일 이같이 밝혔다.

올 상반기 4개 저축은행과 3개 대부업체에서 실행한 ‘30일 무이자’ 대출 건수는 4만3699건으로 이 중 30일 내 상환한 건수는 6.2%인 2072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93.8%는 연 20~30%대의 고금리를 부담했다.

이후 30일 내 대출 상환 건수도 20.9%(9127건)에 그쳐 지난달 말 기준 여전히 상환하지 못한 대출이 72.9%(3만1870건)에 달했다.

이처럼 무이자 대출을 받았다가 제때 상환하지 못한 사람들은 신용등급도 나빠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 의원은 일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의 30일 무이자 상품이 오히려 고금리의 늪에 빠지게 하고 고객의 신용을 해칠 수 있는 만큼 감독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