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홍수정 기자】공기업 한국마사회의 사회공헌 기부금 규모가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간 7조 원대 매출을 올리는 마사회는 기부금 비중이 0.2%에 불과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마사회 기부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부금의 매출 대비 비중이 2011년 0.3%에서 2012년 0.2%로 줄었고, 이후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는 비슷한 성격의 공기업인 강원랜드와 그랜드레저코리아(GLK)의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각각 0.8%, 2%인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다.

액수로 보면 2011년 204억 원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어 지난해 156억 원으로 23%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기부금 집행 과정에 대한 문제도 발견됐다. 지정기부금은 사회복지법인, 문화예술단체, 환경보호운동단체, 종교단체 등 사회복지, 문화, 예술, 종교 등 공익성을 고려해 지정한 단체에 기부하는 것이다.

마사회의 경우 내외부위원으로 구성된 기부심의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기부금을 집행하도록 규정돼 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집행된 지정기부금 33억 원가량에 대한 심의가 없었던 것을 확인하고 지정기부금 집행 과정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지정기부금 단체가 아닌 곳에 집행한 액수도 7천만 원을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사행산업을 운영하는 기관의 특성상 마사회는 사회공헌을 통한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