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측 관계자 "상판에 크랙(금)이 생긴 것일 뿐 무너진 것 아니다"

[월드경제신문=홍수정 기자] 세계 최장 해상 교량인 ‘자베르 연륙교’에서 공사 중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건설이 쿠웨이트에서 건설 중인 자베르 연륙교는 지난 1월 협력업체와의 갑질 논란이 있었던 문제의 교량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자베르 연륙교 상판 공사 중 길이 60m, 무게 1800t에 달하는 상판이 무너졌다. 사고는 상판을 운반하던 대형 트롤리(차량)에서 상판이 떨어지면서 기존에 연결된 상판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으나, 해당 상판은 바다로 떨어졌고 기존 상판 4개가 파손돼 현대건설이 긴급 복구팀을 꾸려 복구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자베르 연륙교는 쿠웨이트만을 가로질러 수도 쿠웨이트시티와 신도시 수비야를 연결하는 해상 교량으로 메인 길이만 36.14km에 달한다. 총 공사비 30억 달러(약 3조1000억 원) 규모로 지난 2013년 11월 착공돼 2018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정률은 62% 수준이다.

앞서 발주처인 쿠웨이트 정부 감리단은 현대건설에 부실 공사와 공기 지연 등을 경고한 바 있다. 당시 현대건설은 협력업체의 기술력 부족으로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하고, 협력업체는 현대건설이 제공한 콘크리트 품질이 시방서 기준에 미달해 차질을 빚었다고 맞섰다.

현대건설은 협력업체에 부실공사의 책임을 물어 하청 계약을 해지했고 해당 협력업체는 파산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월드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트롤리 두 대가 앞 뒤로 함께 상판을 이동하는 데 속도가 안 맞았는지 상판을 떨어지면서 또 다른 상판에 크랙(금)이 생긴 것일 뿐 일부 보도처럼 무너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앞서 협력업체와의 계약 해지에 관해서는 업체의 주장과 달리 부실시공을 조장한 일이 없고 재판을 진행 중이라며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첫 중동 순방 중 공사 현장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면서 ‘자베르 연륙교’는 한∙쿠웨이트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