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류도훈 기자】올림픽 전후로 공백기를 가졌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반기 레이스가 한 달여 만에 캐나다에서 다시 시동을 걸었다.

LPGA투어 캐네디언퍼시픽위민스 오픈(총상금 225만 달러·한화 약 25억 원)이 오는 26일(한국시간)~29일까지 나흘간 캐나다 알버타주캘거리,프리디스그린스G.C(파72·6,681야드)에서 치러진다.

먼저,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이며 리루오림픽 은메달리스트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뉴질랜드 교포)가 단일 대회 통산 4승에 도전한다.

지난 2012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거둔 그는 프로로 전향한 2013년에도 챔피언 타이틀을 사수했다.그 다음해에 대회 3연패는 실패했으나, 지난해 스테이시루이스(미국)를 연장 접전 끝에 누르고 우승의 영광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이번 박인비(KB금융그룹)의 금메달 소식에 가린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의 자존심이 타이틀 방어로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림픽여자골프 대한민국 대표팀도 브라질 리우에서 캐나다로 건너왔다. 양희영(27·PNS),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올림픽 노메달의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풀 예정이다.

김세영은 두 달 전 열린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이후 기복 있는 플레이를 보였으나 올림픽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충전한 상태다.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3위를 기록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투어 통산 6승을 노린다.

올림픽 기간 동안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대회 막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린 양희영과 한국 대표팀의 막내 전인지도 휴식 대신 LPGA행을 택했다.

한편,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최나연(29·SK텔레콤)과 유소연(26·하나금융)도 이번 대회에나서 그 설움을 달랜다. 유소연은 2014년 대회 역대 최소타인 23언더파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2년 무관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최나연은 같은 해 유소연에 두 타 차 밀려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들 외에도 각국의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대회 출전을 알렸다. 태국의 아리야주타누간, 캐나다의 브룩헨더슨, 미국의 스테이시루이스 등이 나와 승부를 겨룬다.

골프전문채널 JTBC GOLF는 올림픽을 빛낸 LPGA 스타 플레이어들의 화려한 샷의 향연 ‘캐네디언퍼시픽위민스 오픈’의 전 라운드를 26일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