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홍수정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Individual Savings Account)가 수수료가 높아 절세효과가 반감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ISA제도는 저금리 저성장시대에 개인의 종합자산관리를 통해 재산형성을 지원하는 절세 계좌로 도입됐다. 금융소비자원(금소원, 대표 조남희)은 ISA의 본래 취지와 다르게 비과세 혜택보다 증권사 등 금융사에 3~4배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세금낭비 상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금소원은 지난 4일 ISA 일임형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에서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이 2.84%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1년치 일임수수료는 1.31%로 1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고 수수료(1만3100원)를 빼면 2만8360원 수익이 발생했다. 여기에 ISA의 이자소득세(15.4%) 면제혜택을 감안하면 평균 4367원의 세제혜택을 받은 것으로 계산된다. 수수료 부담이 세제혜택이 약 3배에 달한다.

수익률 1위인 메리츠 ISA고수익지향형B 상품은 100만원 투자 시 총수익 3만5800원으로 5513원의 면세효과를 얻었지만 수수료가 2만300원이었다.

수익률 하위 10개 상품의 수익률은 -1.04%에 일임수임료는 0.64%로 100만원 투자하면 1만440원 손해가 나면서 세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수수료 6400원은 지급해야 한다.

금소원은 ISA는 소비자가 아닌 금융사를 배불리고, 세금을 낭비하면서 시장과 소비자를 기만하는 상품으로 세제혜택을 폐지하거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협회는 금소원의 조사는 3개월 수익률과 1년 치 수수료를 비교한 것으로 향후 연간 수익률이 올라갈 경우 세제혜택 금액도 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홈페이지에 공시된 수익률은 수수료를 차감한 것으로 이미 차감돼 공시된 수수료에 또다시 수수료를 차감 계산한 것으로 이중 차감된 수익률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