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홍수정 기자】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해외 출장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출국 후 해외에서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을 접한 신 회장은 당초 20일 귀국해 중요 사안들을 챙길 예정이었으나 25일 일본에서 열리는 일본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다음달 초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24일 신 회장 귀국과 관련해 이같이 밝히고 귀국 일정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주총 후 일본 내 금융 기관 등 주요 거래처 관계자들과의 설명회 일정 등 마무리할 일들이 있어 변수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 중인 롯데그룹의 주요 사장단이 이미 출국금지 당한 상태에서 신 회장도 귀국하면 출국 금지될 가능성이 커 귀국을 연기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신동주 전 롯데그룹 부회장은 지난 22일 광윤사 대표 명의의 질문서를 통해 신 회장 측에 한국 롯데그룹에 대한 비리 의혹들에 대해 해명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5일 진행되는 주주총회에서는 신동주 전 회장이 제안한 신동빈 홀딩스 대표와 쓰쿠다 다카유키 홀딩스 사장의 해임안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앞서 두 차례 같은 안건으로 승리를 거둔 신동빈 회장이지만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의 불합리한 의결권을 문제로 거론하며 표심 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의 비리의혹만으로도 검찰이 필요에 의해 언제든지 신 회장을 소환할 수 있기 때문에 신 회장 입장에서는 납득할 만한 일정이나 구실을 내세워 일본에 더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