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류도훈 기자】장하나(24·비씨카드)가 9개월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했다. 23일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CC에서 열린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이었다. 첫날 성적은 1오버파 73타로 좋지 않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시즌 2승인 장하나는 지난 4월 수술을 했다.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 부작용이 심한 주사라고 한다. 이 때문에 “계속 몸살 기운이 있다”고 말했다.

현 컨디션에 대해 장하나는 “정상 컨디션의 70% 정도이다. 몸이 아직까지 정상적으로 돌아오진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몸 상태를 고려해 일부러 연습량도 줄였다. 짧은 시간 동안 굵게 연습하고 있다.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핑계 거리로 삼고 싶진 않다”고 했다.

대회 1라운드를 마친 뒤 장하나는 “날씨가 덥고 국내 대회에 오랜만에 뛰어서 긴장도 했고 부담감 느꼈다. 아침부터 체한 느낌도 있고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았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9개월 만에 국내 투어 대회에 참가한 장하나는 “마치 집에 돌아온 기분이다. 편하고 분위기도 익숙하고.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시는 것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할 것 같다. 미국에서도 시즌 초에 힘들었지만 적응해서 좋은 결과를 냈듯이 오늘 적응하고 남은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장하나는 다움주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 웨이하이로 간다. 그 대회가 끝나면 미국으로 돌아가 US여자오픈 공식 연습일부터 다시 LPGA투어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날 장하나는 2016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대세’가 된 박성현(넵스)과 같은 조로 플레이했다. 장하나는 “박성현과 공식적으로 2번 정도 플레이한 적이 있다”고 했다.

장하나는 박성현에 대해 “솔직히 라이벌 의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뿌듯한 마음이 더 크다. 국내외에서 KLPGA가 높게 평가될 수 있도록 훌륭한 선수가 탄생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하나는 “TV중계로 박성현의 플레이를 많이 봤다. 별명이 ‘닥공’인 이유를 알겠더라. 이번에 같이 쳐보면서 느낀 점은 공격적인 면에 노련함까지 더해져 성적이 잘 날 수밖에 없다”고 박성현을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