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홍수정 기자】삼성SDS가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주가 부양 방안에 대해 실효성과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사실상 거부하자 소액주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이재용 부회장을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당 주식 거래 혐의로 고발하고 물류 부문 분할 검토로 인한 주가 폭락 책임을 법정에서 따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일과 14일 네이버 카페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은 물류사업 분할 반대 입장에서 삼성SDS본사를 방문해 삼성SDS의 사업 분할 검토 소식에 주가가 폭락했다며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책을 요구했다.

소액주주모임에 따르면 당시 박성태 최고재무책임자는 소액주주들에게 주가부양책과 공지 방법 등을 검토할 시간을 2주 달라고 했다. 하지만 일주일 만인 21일 삼성SDS가 주가부양책으로 검토한 자사주 매임, 중간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론내면서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대외시장 확대를 위해 사업 분할을 고려하는 것이라며 물류 부문이 분할되면 전문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신규 분야 진출, 인수합병 등 주요 사안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사주 매입과 중간 배당을 지금 실행하기 보다는 보유현금을 사업 분할 후 인수합병 등 기업가치 제고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다면서 주주들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삼성SDS는 향후 배당 상향 등 주주친화방안을 재검토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주가의 본질인 기업 가치를 높이고 주주가치가 증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항의 방문시 제시한 주가 부양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하고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고 전.현직 경영진을 형사 고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주가는 지난해 12월 30일보다 40.7% 빠졌고, 삼성SDS가 각종 공시를 할 때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공시 리스크’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하던 삼성SDS 지분(2.05%, 약 158만 주)을 판 뒤 주가는 20만원대 초중반에서 10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소액주주들은 물류분할에 대해 내부정보를 이용해 미리 알고 한 거래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고발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