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홍수정 기자】유해물질 논란이 공기청정기로까지 퍼져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힘든 국민들의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있다. 3M 필터에서 유해물질인 옥타이리소시아콜론(OIT)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필터를 사용한 업체들은 필터무상교체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자사 제품에서 문제의 OIT가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며 필터무상교체 방침을 전했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자체 조사 결과 2012년 이후 생산한 공기청정기와 스탠드형 에어컨 일부 모델에 적용한 3M의 특정 필터(3M 초미세먼지필터)에 극소량의 OIT성분이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3M측에도 필터 성분과 시험데이터를 요청했다.

3M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필터에 코팅된 OIT의 함유량은 환경부 허용기준치의 1/20 수준이고, 공기 중 유출량은 독일의 OIT 흡입노출 제한농도 기준 1/40 수준인 0.12ppb(10억분의 1)에 불과하며 고체화된 OIT가 공기 중에 방출될 가능성은 낮다.

LG전자는 해당 필터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고객들의 불안을 우려해 OIT가 포함되지 않은 필터로 무상 교체하고 해당 제품 판매에 관해 중단조치 했다고 설명했다.

OIT는 접착제.페인트 등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첨가하는 물질로 가습기 살균제 논란을 일으킨 물질 가운데 하나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같은 계열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시중에 유통된 많은 공기청정기가 유해물질이 함유된 필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차원에서도 조사에 나섰다.

환경부는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필터도 생활화학제품 안전성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고, 제품에 대한 OIT 방출량 실험, 독성정보 수집, 노출시나리오 작성, 위해성 평가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필요시 공기 중 농도와 흡입 노출률 등 실제 사용조건에서의 정밀검증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문제의 3M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반사익을 노린 홍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에 사용하고 있는 무기항균제는 액체 상태인 유기항균제와 달리 내열성이 높아 휘발이나 분해가 일어나지 않으며, 재질 자체가 가진 항균력을 이용하는 방식이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