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대형마트서 물건 고르듯 사갈 수 있다는 인식 줘"

【월드경제신문 홍수정 기자】지난달 한 방송을 통해 알려진 일명 ‘강아지 공장’의 실태는 애견인을 넘어선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켰다.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들은 근본원인을 기준 없는 판매샵의 매매행위라고 지적하고 올바른 반려동물문화에 대한 시민 각성을 주장해왔다.

애견샵의 메카로 불리던 충무로에 애견샵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시대에 대형마트에 등장한 애견샵이 새로운 논란으로 등장했다.

지난 9일 동물보호단체들이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 앞에서 이마트의 브랜드 ‘몰리스펫샵’에 동물 전시 및 판매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동물단체 케어, 동물을 위한 행동,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회견문을 통해 “몰리스펫샵은 이마트가 만든 브랜드샵으로 유리 전시장에 강아지가 진열돼 있어 물건 고르듯 충동적으로 쉽게 구매하는 등 자칫 생명경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애견샵이 사라져가고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 시기에 등장한 애견샵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것이 단체들의 주장이다. 단체들에 따르면 2개월이 넘은 강아지와 고양이만 분양하고 정식 검역 절차를 거치고 수시로 청소해 청결을 유지한다고 선전하는 몰리스펫샵은 존재 자체가 동물복지와 거리가 멀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몰리스펫샵에 진열된 강아지의 출처와 팔리지 않은 강아지에 대한 처분 과정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아울러 향후 강아지 판매를 금지하고 애견용품 판매업으로 업종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몰리스펫샵은 강아지를 대형마트에서 물건 고르듯 사갈 수 있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면서 “동물은 사고 파는 물건이 아니며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입양이라는 성숙한 인식 정착에 몰리스펫샵이 스스로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