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류도훈 기자】박인비(KB금융그룹)가 부상으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박인비가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C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무려 12오버파 84타를 쳤다. 순위는 최하위인 142위.

왼쪽 엄지손가락 통증에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는 파4인 10번홀에서 무려 9타를 쳤다. 첫 티샷은 OB가 났다. 두 번째 샷도 또 OB가 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박인비는 “10번 홀 첫 샷이 OB가 난 이후 3번 우드로만 플레이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원하는 스윙이나 하고 싶은 동작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홀에서 무기력한 느낌을 받아 자신감을 잃게 될까 걱정된다. 현재의 부상 상태에서 더 나빠지지 않은 거라는 의사의 말에 볼빅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지난 대회에서 라운드를 끝내지 못하고 기권한 게 마음에 걸려 오늘은 최대한 경기를 마무리하고자 했다. 좋지 않은 성적이지만 경기를 마무리하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2라운드 출전 여부에 대해 박인비는 “2라운드 경기 진행여부는 내일 아침에 일어난 후 결정하겠다”고 했다.

박인비는 10번홀 상황에 대해 “전반 9개 홀은 드라이버로 티샷을 했지만 10번 홀 첫 샷이 OB가 난 이후 3번 우드로만 플레이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아크가 클수록 릴리스에 문제가 있어서 후반 홀은 조심스럽게 플레이했다”고 답했다.

이날 박인비는 남편(남기협 코치)에게 캐디백을 메게 했다. “남편이 4년 만에 캐디를 맡았다. 남편에게 무거운 짐을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만 어렵고 힘든 상황을 남편과 함께했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