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홍수정 기자】서울 시내 신규면세점들의 1분기 영업실적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20일 프리오픈한 두타면세점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두타면세점은 면세점의 꽃인 명품 브랜드 유치 실패와 동대문이라는 저가 상품 이미지 환경 극복이라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두타면세점은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을 유치하지 못한 상태로 오픈했다. 명품 유치가 면세사업의 성패를 가름한다는 말과 함께 이들 3대 명품은 연매출의 10~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두타면세점의 성공가능성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더불어 당초 매출 목표액 5000억 원 달성에 대해서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이렇다 보니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해 영업이익의 최소 1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한 약속도 지켜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명품 유치 실패로 시작부터 뒤쳐지는 모양새가 된 두타면세점은 정부가 하반기 면세점 추가 계획을 발표하면서 더욱 곤혹스런 처지에 몰린 형국이다. 미처 자리를 잡기도 전에 ‘능력있는’ 새로운 경쟁자가 생기는 것은 굉장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면세사업권을 잃은 롯데그룹와 SK그룹이 하반기 면세점 추가 유치에서 부활할 가능성이 높아 신규시장 진입 기업인 한화그룹과 두산그룹이 가장 불리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은 관측이다.

면세점 업계는 두타면세점이 이같은 악재를 뚫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자칫 두타면세점 조성을 위해 투자한 금액보다 면세점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금액이 더 적은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두산이 두타를 리뉴얼하면서 백화점의 장점을 수용한 쇼핑환경으로 개선해 주변 쇼핑몰도 함께 변화를 수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대비 효율이 좋은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는 동대문 방문 고객들이 고가의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한 면세점을 필수 코스로 방문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매출의 불투명과 여러 가지 악재로 인해 내부적으로는 책임론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두타면세점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천우 두산 부사장과 브랜드 입점 협상 및 환경조성 등을 이끌어온 박서원 두산 유통 전략담당 전무 간에 책임비중도 관건이다.

한편 두타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최초로 심야시간영업(밤 11시부터 새벽 2시), 심야 고객을 위한 이벤트로 교통비 지급 및 5% 추가할인 혜택 제공 등 차별화 전략으로 출발했지만, 공격적인 VIP 유치 마케팅 등으로 ‘상도에 어긋난 행위’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