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탈레이트, 화장품 바닥재 등에 널리 사용...환경호르몬 추정물질로 기준치 100㎍/g 이하로 사용 엄격히 제한

【월드경제신문 홍수정 기자】최근 1년 새 제품에 대한 행정처분과 제품회수가 가장 많았던 화장품 기업은 다름 아닌 국내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이다. 기업명성에 걸맞지 않게 아모레는 현재 판매정지 행정처분 1건, 제품 회수 3건 등 총 4건의 위해정보가 등록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정보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제품은 ‘헤라 리치 아이즈 롱래쉬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로 기준치 세 배가 넘는 327㎍/g의 프탈레이트류가 검출돼 6개월 정지 처분을 받았다.

프탈레이트는 장난감, 식품 포장재, 화장품, 바닥재 등에 널리 사용되지만 환경호르몬 추정물질로 구분돼 기준치 100㎍/g 이하로 사용이 엄격히 제한된다.

판매정지 기간은 지난 4월 22일로 종료됐지만 해당 내용은 위해정보로 분류돼 오는 7월 22일까지 식약처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아모레는 이같은 내용이 적발되자 해당 제품 3종(래쉬블랙, 래쉬브라운, 시에나바이올렛)과 함께 동일한 공정을 적용한 ‘라네즈 제트 컬링 마스카라’에 대해서도 자진 회수 조치했다.

또 ‘베리떼 너리싱 스킨 퍼펙터’ ‘라네즈 워터슬러핑 마스크’ 등 2종은 인터넷을 이용해 제품을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수 있는 내용의 광고를 해 광고정지 3개월 처분(지난해 11월 6일~올해 2월 15일)을 받기도 했다.

위 행정처분 정보공개는 지난 15일에 만료돼 현재 위해정보공개 시스템에서는 내려간 상태다.

아모레퍼시픽의 위해정보공개 건수는 동종업계와 비교해 가장 많아 업계 1위 기업으로서 세심함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창업주 고(故) 서성환 회장 자녀들의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통한 조세 회피 의혹까지 제기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