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사내유보자산 상·하위 기업 비교분석 자료 발표
【월드경제신문 김창한 기자】국내 상위 10대 기업이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나면서 사내유보자산이 지난 2013년 301조4000억 원에서 지난해 351조2000억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상장회사를 분석한 결과, 사내유보자산이 많은 기업일수록 투자와 고용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배당·법인세 등 여러 측면에서 국가경제에 기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경련에 따르면 사내유보자산 규모가 큰 상위 기업 10곳의 지난해 투자는 38조360억 원으로 그렇지 않은 기업 투자 (4291억 원)의 88배에 달했다. 특히 상위 기업 10곳은 투자 금액이 영업이익 33조4000억 원의 1.14배로 번 돈보다 투자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10.4%,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은 11.9%로 1000원을 벌어 104원을 남기고 119원은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사내유보자산 규모가 큰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고용·배당·세금 등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측면에서 상위 기업 10곳은 4년 동안 종업원 수가 1만2288명 증가했지만, 하위 기업 10곳은 같은 기간 63명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종업원 1명당 인건비 역시 상위 기업 10곳 (9151만 원)는 하위 10곳 (6706만 원)보다 1.3배 높았다. 상위 기업 10곳의 배당은 6조 원이 넘는 수준으로 하위 기업 10곳의 218배에 달했다.
또한 법인세의 경우, 상위 10곳 (7조2000억 원)은 지난해 전체 법인세 (45조 원)의 16.0%를 납부했다. 반면 하위 기업은 실적부진으로 법인세액이 0원인 기업이 1곳, 환급 받은 기업이 5곳이어서 10곳 중 4곳만이 법인세를 납부했다.
상위 10사는 꾸준한 영업이익을 통해 투자·고용·배당·세금 납부를 많이 하고도 사내유보자산 규모가 증가했다. 상위 10대 기업은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나면서 사내유보자산이 지난 2013년 301조4000억 원에서 지난해 351조2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하위 기업 10곳은 손실이 이어지면서 사내유보자산이 같은 기간 2조4000억 원에서 마이너스(-) 7.0조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손실)이 나면 이를 원천으로 하는 이익잉여금이 증가(감소)하고, 이익이여금과 자본잉여금으로 구성된 사내유보자산이 증가(감소)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성과가 좋으면 사내유보자산이 증가하고 반대의 경우 감소하므로, 사내유보자산이 증가한 기업이 많을수록 경제에 긍정적으로 보여진다.
전경련 송원근 본부장은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면 사내유보자산이 증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그러한 기업이 국민경제에도 크게 기여한다”면서 “지난해 사내유보자산 환수와 기업 소득환류세제 강화 논의가 제기된 데 이어 최근에도 사내유보자산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불필요한 논쟁을 멈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