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금리 따라 이자비용 감소에도 영업손실 크게 악화"

【월드경제신문 홍수정 기자】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 증가 현상이 우리나라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8.7%인 33개가 한계기업 이른바 ‘좀비(zombi) 기업’으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연속 3년 1 미만이면 한계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는 지난 20일 기업 경영정보 제공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금융사와 사업보고서·연결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을 제외한 380개 기업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33개사는 지난해 기업 당 평균 1550억 원, 총 5조1146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가 낮아져 전년 대비 이자비용은 6% 줄었음에도 영업 손실이 34% 커져 더 악화됐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과 건자재 관련 기업이 9개로 가장 많았고, 석유화학과 조선, 기계, 설비 업종이 각각 6곳이었다.

특히 STX조선해양, 경남기업, 알파돔시티 등 3개 사는 구조조정이 시급한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