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박규진 기자】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군의 병영내 TV 게임채널 차단 조치에 대해 지난 9일 성명을 내며 강하게 질타한 가운데, 국방부가 국방IPTV운영위원회를 열어 병영내 TV 게임채널 차단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유료 및 홈쇼핑을 제외한 모든 채널에 대해서 차단이 해제되며, 국방부는 이달 중 내부 절차를 거쳐 게임채널 차단을 해제할 계획이다.

당초 국방부는 아무런 예고없이 지난 1일부터 병영내 TV에서 이스포츠·게임채널을 차단하는 조치를 실시해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가 차단한 이유에 대해 “게임채널은 유해·불필요 컨텐츠이고 생활관 내에서 병사들이 게임채널을 과도하게 시청하고 있어 다른 병사들의 불만이 접수됐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김광진 의원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성인남성인 병사들이 마음대로 TV채널을 선택할 권리도 없는가”라고 지적했고, 10일에는 국방부 관계자들을 국회로 불러 강하게 항의했다. 당시 국방부 관계자는 “김광진 의원의 의견을 존중해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오늘 국방부에서 국방IPTV운영위원회가 개최돼 게임채널 차단 문제를 재검토했고, 게임채널 송출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이에 김광진 의원은 “이번 게임채널 차단은 군 관계자들의 게임에 대한 인식수준을 드러내는 희극적 사건”이라며 “그나마 빠른 시간에 사태가 해결돼 다행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