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시사매일] 에티오피아에서 온 라헬 제레케 데스타(26세)씨의 아버지는 한국전(1951년~1952년) 참전용사였다.

에티오피아 참전군들은 강원도 인제에서 13시간이나 고립된 채 긴 전투를 해야 했다. 당시 많은 에티오피아 참전군이 다쳤고 라헬의 아버지도 그때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에티오피아 귀국 후, 경제적·사회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어 본인은 물론 자녀들이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했다.

라헬 씨는 우리 정부가 한국전 참전 용사 후손을 대상으로 마련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의 수혜자다.

라헬 씨는 자동차 기술을 연마하며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라헬 씨의 아버지는 “대한민국이 자신의 희생을 잊지 않고 이렇게 자식을 통해 보은하겠다고 하니 너무 놀랍다. 나의 희생이 헛되지 않아 너무 감동스럽다”고 전했다.

19일 라헬 씨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법무부장관의 초청으로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를 방문했다.

이날 초청된 20명의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들은 인천공항의 첨단 출입국시스템을 직접 둘러보고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라헬 씨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이 한국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법무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법무부는 한국전에 참전해 값진 희생을 치룬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후손들이 연수를 마친 후 국내 산업체 등에 취업을 희망할 경우 그에 합당한 체류자격을 허용하는 등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