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지난해 3월 10일까지 우리투자증권 242억원 규모 발행

[월드경제신문/시사매일] LIG그룹 오너일가가 수백억원 대 기업어음의 부정 발행 의혹과 관련 검찰에 출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윤석열)는 18일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과 구본엽 LIG건설 부사장을  17일에, 구자원 LIG그룹 회장을 각각 소환했다.

검찰은 구 회장 일가 등을 상대로 법정관리를 앞둔 LIG건설의 기업어음 발행 사실을 보고받았는지와 기업어음 발행을 누가 주도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문제의 기업어음은 LIG건설이 지난해 2월 28일부터 3월 10일까지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242억원 규모로 발행한 것이다.

그러나 LIG건설은 문제의 기업어음을 발행한 후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이로 인해 이 기업어음을 구입했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게 됐다.

그러나 LIG건설의 CP 등에 문제가 생길 경우 마치 LIG그룹에서 이를 책임져 줄 것처럼 적시한 설명서를 금융권에 배포했다.

이 설명서에는 “유동성 부족시 그룹차원에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즉 만약 LIG건설의 자금사정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LIG그룹에서 이를 해결해 줄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투자자에게 어필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일부 투자자들은 우리투자증권을 상대로 "우리투자증권이 CP를 판매할 때 모기업의 자금 중단 지원 가능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지난 해 3월 30일 우리투자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은 LIG건설 경영진과 대주주에게 법적ㆍ도덕적 책임을 요구하겠다며 "투자자들은 LIG그룹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LIG건설에 자금을 조달해줬으나 LIG건설과 LIG그룹은 피해자들에 대해 어떠한 대책도 내놓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던 바 있다.

또 검찰은 LIG건설의 부실을 막기 위해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돌려막기'를 시도한 정황도 포착,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구자원 회장(77)과 장남인 구본상(42) LIG 넥스원 부회장 등 LIG 그룹 오너일가의 금융계좌에 계열사 자금의 유입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