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시사매일] 국제 전화사기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전역에 더 이상 안전지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대만 중앙통신이 보도한 내용을 아세안투데이가  코리아뉴스와이어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경찰이 합동으로 국제 전화사기단 일제 단속을 실시해 총 598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자 중 대만인이 4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인 181명, 태국인 3명과 한국인 2명, 베트남인과 캄보디아인이 각각 1명이었다고 전했다.

대만 경찰 당국은 대만인 용의자중 122명을 마카오에서 대만으로 압송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체포된 대만인 용의자도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대만으로 압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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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제 전화사기단 단속 결과 가장 많은 용의자가 체포된 곳은 캄보디아로 15개 장소에서 188명이 체포되었고, 다음으로 인도네시아가 10개 장소에서 177명으로 많았다.

이는 최근 중국어 문화권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전화사기 거점이 중국과 대만에서 인도차이나반도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지역으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역시 전화사기단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올 2월에는 은행 직원이나 부정 돈세탁 대책실(AMLO)의 직원인 것처럼 사칭해 현금 입금을 유도하는 사기가 급증했었다.

이들은 전화로 은행 직원이라고 사칭하고 “크레디트 카드 정보가 범죄 조직에 의해 해킹돼 쇼핑 등에 사용되고 있다”며 “거액의 자금세탁과 마약 범죄에 관련되고 있는 것 같아 수사의 일환으로서 피해자 계좌의 동결을 요구한다”고 말한 후 전화를 끊는다. 이어 곧바로 돈세탁 대책실 직원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 신분증번호와 구좌번호를 알아낸 뒤 교묘하게 입금하게 하는 수법을 사용했었다.

이에 따라 태국은 점점 늘어나는 전화사기 예방책으로 ‘입금인으로부터 의뢰가 있었을 경우에 한해 ATM기기에서 송금 처리를 취소할 수 있는 조치’에 39개 금융기관이 합의했다.

태국은 많은 사람들이 정체 불명의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거나 휴대폰으로 메시지가 도착하는 경험을 한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휴대폰에 등록되어 있는 사람 이외에는 먼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는 등의 자기 방어가 필요하다. 이젠 전화사기의 안전지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