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1월 1천411원 → 5월 1천538원

올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1월 ℓ당 평균 1천411원으로 출발했으나 5월에는 1천538원 선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유값도 같은 시점 1천170원에서 1천239원 가량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석유협회가 대한석유공사의 주유소 소비자 판매가격 결과를 인용,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들어 월 평균 휘발유값은 1월 1천410.72원 → 2월 1천402.38원 → 3월 1천455.96원 → 4월 1천505.16원 → 5월 1천537.64원의 추이를 보였다.

경유값도 같은 기간 1천170.16원, 1천164.37원, 1천185.85원, 1천215.32원, 1천238.50원이었다.

특히 우리나라가 주로 정제용 원유로 사용하는 두바이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미국과 중동의 정제시설 가동 차질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 부족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달 들어서도 적지않은 폭의 가격상승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월 평균 휘발유 1천545.01원, 경유 1천298.39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가격을 보였던 작년 8월 기록은 이달 깨질 것으로 석유협회는 전망했다.

협회 관계자는 "5월 국제 석유제품 시장에서 형성된 배럴당 휘발유값은 역대 최고 수준인 88.03 달러로 작년 5월(86.34 달러)과 6월(84.53 달러), 7월(80.52 달러)에 비해 크게 높다"면서 "지금의 추이를 놓고 볼 때 이달 월평균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유사들은 국제 석유제품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을 2주간 안팎의 시차로 반영, 국내 제품 가격을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4월 국내 석유소비량은 휘발유의 경우 1천982만6천 배럴로 작년 1천900만2천 배럴에 비해 4.3% 늘었고, 경유도 작년 4천686만7천 배럴에서 4천760만4천 배럴로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협회는 "이는 대체로 올해 1-4월 두 석유제품 가격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낮게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5, 6월 두 제품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소비 위축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것까지 감안한다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소비량은 줄어들거나 미미한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