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010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월드경제/기업] <집중분석> 대기업 2010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사진제공=SK그룹>

SKT, '글로벌'과 '신성장동력'

연말연시를 맞아 대기업들의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SK텔레콤은 사내독립기업(CIC) 사장을 큰 폭으로 교체하고, 해외진출과 차세대 성장사업에 역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텔레콤은 3개 사내독립기업(CIC) 사장 중 2명을 교체했다. 오세현 C&I CIC 사장 자리에 서진우 GMS CIC 사장이 임명됐으며, 서진우 GMS CIC 사장 대신 조기행 SK네트웍스 경영서비스컴퍼니 사장이 자리했다. 하성민 MNO CIC 사장만이 자리를 지켰다.

이 밖에도 조신 전 SK브로드밴드 사장은 SK경영경제연구소 위원으로 이동하고, 박인식 SK텔링크 대표가 SK텔레콤 MNO CIC 기업사업부문장과 SK브로드밴드 사장직을 겸임하게 된 것도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다.

또한 SK텔레콤은 글로벌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C&I CIC의 주체를 중국으로 이전하고, 본부장급 이상의 대부분 임원들을 중국에서 근무하면서 신규사업 발굴 및 추진에 역량을 집중토록 했다.
이같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SK텔레콤은 산업생산성증대(IPE) 사업단을 신설해 차세대 성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IPE 사업은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통신시장의 성장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 10월 공개한 SK텔레콤의 새로운 전략이다. 정 사장은 IPE 전략을 통해 2020년 IPE 매출목표 20조를 달성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ICT리더'로 거듭나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사진=월드경제>


LG그룹

LG그룹 임원인사의 특징은 '조직안정 강화'로 요약된다.

 조준호 ㈜LG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 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주요 최고경영진들 역시 대부분 유임됐다. 인사폭도 소규모였다.

그룹 전자계열사 LG전자의 경우 지속성장을 위한 토대 마련과 지역별 전진배치한 것이 눈에 뛴다,
이번 LG 인사는 조직안정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변화보단 안정을 택한 셈이다.

인사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던 강유식 ㈜LG 부회장과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결국 유임됐다. 구본준 LG상사 부회장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도 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과 허영호 LG이노텍 사장도 유임됐다.

LG전자의 경우에는 사장과 부사장 승진자가 없었다. 전무 승진 7명, 신규 임원 31명 등 총 승진인사자는 38명이다. LG전자의 승진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인사의 포인트는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토대 마련과 지역별 전진배치,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번 인사들 중 조준호 ㈜LG 대표이사 사장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조 사장은 특히 구본무 회장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포스트 강유식' 체제의 신호탄이란 시각도 있다.
LG상사의 경우 내년 1월 1일자로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선임 5명 등 201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무로 승진하는 송치호 산업재2부문장은 1959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4년 LG그룹에 입사했다. 지난 2007년 1월부터 현재까지 LG상사 경영기획담당 상무를 역임해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삼성전자 

지난 15일 전격 단행된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은 '공격경영 강화'의 의중이 눈에 뛴다.

삼성전자는 기존 부품부문과 세트부문으로 구성됐던 '이원체제'의 벽을 허물고, 독립성이 강화된 7개 사업부로 조직을 재편했다.

젊은 사업부장들의 '패기'를 최지성 사장이 직접 조율하는, 한층 스피디해진 체제를 구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사장단 인사와 16일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17일엔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 취임과 더불어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하며, 7개 사업부로 구성하는 개편내용을 발표했다.

일단 조직이 아주 스피디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전사-부문-사업부' 체제에서 '본사-사업부' 체제로 개편하면서다. 각 사업부장들이 최지성 사장에게 '직보'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반도체사업부장에는 권오현 사장이, LCD사업부장에는 장원기 사장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에는 윤부근 사장이, IT솔루션사업부장에는 남성우 부사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에는 홍창완 부사장이, 무선사업부장에는 신종균 사장이, 네트워크사업부장에는 김운섭 부사장이 오르게 된다.

이번 조직개편의 골자는 성장세 강화다. 지난 1년간 운영돼 온 '이원체제'가 경기침체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 같은 통합은 향후 성장세를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