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물 나타나는 순간 '탕', 스트레스 '훨~훨'

"분홍색의 피존이 날아가는 순간 '탕'하는 소리와 함께 표적이 여러 조각으로 부서질 때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태릉국제종합사격장에서 만난 클레이사격 동호인 송경남(41.무역업)씨의 클레이 사격 예찬론이다.

클레이 사격은 대자연 속에서 경쾌한 총소리와 함께 인간 본능 중의 하나인 파괴 욕구를 건전하게 충족시켜 주는데 매력이 있다.

또 모든 순발력과 집중력을 동원해야 시속 60∼90㎞로 날아가는 목표물을 맞힐 수 있어 집중력, 결단력, 민첩성을 키울 수 있는 최상의 레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안전수칙만 준수한다면 4계절 내내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클레이 사격은 18세기 후반 영국의 귀족사회에서 사육하는 비둘기를 뜰에서 날려 사격한 것에서 시작됐으나 당시 이러한 사격이 잔인하다는 비난이 일어 비둘기 대신 진흙을 납작하게 빚어 모양이 비둘기 형태라 하여 클레이 피존(타깃)이라고 이름을 지었고, 오늘날 클레이 사격으로 발전했다.

클레이 사격의 종류는 트랩, 더블 트랩, 스키트 등 3가지가 있고 국내에서는 초보자를 위한 아메리칸 트랩이란 종목도 있다.

아메리칸 트랩은 표적의 각도 변화가 심하지 않고 피존의 속도가 느려 초보자에게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클레이 사격의 한 전문가는 "클레이 사격은 일반인 대부분들이 알고 있을 것이나 총기사용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아직은 접근성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전문 아마추어 클럽뿐 아니라 직장 동호회나 이벤트성 행사 등을 통한 동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심 외곽 자연 속에서 사격을 하다 보면 도심에서의 찌든 심신의 피로를 푸는데 클레이 사격이 최고"라면서 "최근 여성 동호인도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인들이 처음 사격을 할 경우에는 교관으로부터 간단한 안전수칙과 총기 사용 및 조작법을 배우고 난 후 사격을 시작하면 된다. 사격시 주의사항은 빈총이라도 절대 총구를 사람 쪽으로 겨누어서는 안되며, 교관의 지시에 절대 복종해야 한다.

또 교관의 허락 없이는 절대 사선에 출입해서는 안되며, 음주 후 사격장 출입도 절대 금지. 예의상 남의 총기를 허락없이 만지는 것도 금물이다.

처음 사격장을 찾은 정성란(26.회사원)씨는 "여성으로서 총을 쏜다는 것이 조금은 겁이 났으나 교육을 받고 실제로 사격을 해보니 짜릿한 스릴이 있다"면서 "기회가 되면 친한 친구들에게도 권해 같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