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거래 관계에 있거나, 현재 투자를 고려중인 미국 및 중국, 일본기업들의 한미 FTA 대응책 마련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KOTRA(사장 : 홍기화)가 미국 및 EU, 중국, 일본 지역 무역관을 통해 현지 투자가 및 바이어들의 한미 FTA에 대한 반응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의 바이어.투자가들은 이미 한미 FTA체결 전부터 한국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미 FTA에 대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에 소재한 폴리에스터 직물 수입 바이어인 Lucerne Textile사의 트레비스 벌루(Travis Ballew) 사장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폴리에스터 직물관세(14.9%)와 통관비용 절감효과를 감안하면 15.2%의 가격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한국으로부터 수입을 25~5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3주후에 한국을 방문해 기존공급사를 만나고, 신규공급선도 물색해볼 예정”이라며 무역관의 지원을 요청했다.

GM의 조니 샐더나(Jhonny Saldahna) 구매담당 이사는 “최근 미국 바이어의 자동차부품 구매추세가 한미 FTA와 잘 맞아 떨어진다며, 완성차 업체 및 대형 부품사의 해외아웃소싱 확대추세, 한국산 부품 품질제고에 더해 자동차부품 관세 2.5%가 철폐되면 한국산 부품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 이라고 말했다.

대형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Getrag사의 래리 브로만(Larry Brohman)도 “FTA에 따른 관세철폐가 원화강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업체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관세철폐 효과를 수익률 확보로만 활용하려 한다면 FTA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관세철폐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이를 공급사 경쟁력 확보와 고객사 비용절감으로 연결해 상호 win-win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지역에 진출해 있는 솔루텍의 김동원 지사장도 “자동차부품의 경우 미국완성차, 대형부품사로부터 가격 인하 압력이 워낙 커서, 2.5% 관세 인하가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이밖에 가전, 기계.전자부품 업종에서 한국산 구매확대 의사를 밝힌 바이어들이 많았다.

개방 확대로 피해가 우려되는 의약품 분야의 경우, 연관분야 미국기업의 대한투자 관심이 높았다. 제약 R&D를 대행하는 SGS사의 스테판 컴에어(Stefan Comhaire) 부사장은 “다국적기업의 한국식약청 등록 신청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들과 협력 위한 한국진출을 적극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기 개발사로 한국에 투자를 계획 중인 Agmatrix는 “FTA에 따른 가격효과, 한국시장 접근성 확대, 투자환경 개선으로 미국 기업의 신규, 재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A에 따른 관세장벽 철폐 외, 부수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전자부품 제조사인 Monnex Precision사의 브랜든바이언(Brandon Byon) 구매책임자는 “현재 한국에서 구입중인 Micro Speaker의 경우, 무관세로 단기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NAFTA 체결 후 최대 경제 규모간 FTA인 한미 FTA로 한국 제품의 대외 인지도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의료기기 제조사로 대한투자를 고려중인 Integrated DNA Tech사의 마이클캠벨(Michael Campbell) 부사장은 “FTA에 따라 한국이 세계무대에서 적합한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인식이 확산될 것” 이라면서 대한투자 검토 의사를 밝히고 있다.

KOTRA 민경선 Global Korea 본부장은 “한미 FTA로 높아질 양국 기업인간 협력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FTA로 초래될 이익을 상호 공유, 장기성장 발판으로 삼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 말했다.

한편, 중국, 일본의 투자가도 한미 FTA 체결이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시키고, 한국 내 법인 통한 대미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본에서는 한미 FTA에 따른 미국시장에서 한국제품과 경쟁 격화와 일본 농업부문에 대한 개방 압력 가중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미일 FTA에 대해서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세계 GDP의 40% 차지하는 양국 경제력 감안시 미일 FTA는 항상 검토과제”라고 언급한 반면,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4.2일 석간) “참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농업시장 개방이 얽혀있는 미국, 중국, 한국과의 FTA논의는 터부에 가깝다” 고 지적했다.